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비틀쥬스(Beetlejuice)’가 4년 만에 서울에 다시 상륙했습니다. 1988년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어둡지만 웃긴 스토리, 독특한 캐릭터, 다채로운 무대 효과로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죠. 이번 2025-2026 서울 공연은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지, 비틀쥬스의 줄거리와 주요 장면 그리고 관람 포인트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독특한 줄거리 속 죽음과 삶의 경계
뮤지컬 비틀쥬스의 줄거리는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블랙코미디입니다. 주인공은 괴짜 귀신 ‘비틀쥬스’와, 죽은 뒤 유령이 된 신혼부부 ‘바바라’와 ‘아담’, 그리고 죽음을 가까이서 느끼며 살아가는 소녀 ‘리디아’입니다. 이들은 살아있는 인간과 죽은 자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묘하고 기발한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
줄거리는 아담과 바바라가 추락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시작됩니다. 영문도 모른 채 유령이 된 두 사람은 자신들이 살던 집에 다른 가족이(리디아의 가족) 이사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비틀쥬스’를 소환합니다. 그러나 이 비틀쥬스는 예측 불가능하고 속을 알 수 없는 괴짜 귀신으로 점점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게 합니다.
한편, 이사 온 가족의 딸 리디아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 속에서 죽은 자의 세계에 관심을 갖고, 유령들과 교감하며 또 다른 관점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뮤지컬은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삶과 죽음을 구분 짓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메시지를 전하며 유쾌하게 감동을 전합니다.
팀 버튼 감성의 시각적 완성도
비틀쥬스 뮤지컬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무대 연출과 미술, 의상 등 시각적 요소입니다. 원작자인 팀 버튼의 독특한 세계관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무대의 연출과 미술은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관객을 이색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로 이끕니다. 극 속 이야기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반면에 무대는 유머와 색감, 기묘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어 오히려 즐거움이 선사합니다.
예를 들어, 지그재그 계단, 회전하는 거울, 숨겨진 비밀문 등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특히 비틀쥬스의 등장은 매번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연출되기 때문에 관객에게는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가질 수 있게 합니다.
지난 2021년 서울 초연에서도 이런 연출이 한국 무대에 맞게 훌륭히 재현되었고 한국 관객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세세한 무대 전환과 기술적 연출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또한, 각 캐릭터들의 독특한 의상과 분장 역시 팀 버튼의 스타일을 충실히 재현하였기에 시각적으로 보는 재미가 매우 뛰어났습니다. 이번 2025-2026 비틀쥬스에서는 또 어떤 연출과 의상, 분장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음악과 유머, 그리고 캐릭터의 매력
뮤지컬 비틀쥬스가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음악과 위트 넘치는 유머 코드,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때문이었습니다. 넘버(뮤지컬 노래)들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재치 있는 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극의 흐름에 따라 감정을 고조시키거나 반전 포인트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대표 넘버로는 오프닝 곡인 "The Whole ‘Being Dead’ Thing"과 리디아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Dead Mom", 리디아와 비틀쥬스의 유쾌한 싸움 "Say My Name" 등이 있으며, 각각의 곡은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비틀쥬스’ 역의 배우는 유머 감각과 연기력, 무대 장악력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시즌 공연에서는 캐릭터 해석이 탁월한 배우들인 정성화, 정원영, 김준수가 비틀쥬스 역을 맡아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리디아는 외롭고 우울한 소녀지만 죽은 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핵심 인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쾌하지만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 뮤지컬은 가족 단위 관객은 물론, 10대~30대 젊은 세대에게도 폭넓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유쾌함과 감동 그리고 기발함과 깊이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이번 서울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새로운 뮤지컬 경험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그맨 이창호씨가 각색에 참여해 극본의 말맛을 살렸다고 합니다.결국 이번 서울공연은 원작 팬뿐 아니라, 뮤지컬 초보인 분들에게도 흥미로운 입문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죽음을 유쾌하게 풀어낸 이 독특한 공연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떠십니까? 예매는 벌써 3차예매까지 이루어졌습니다.이번 겨울,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뮤지컬 비틀쥬스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