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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슈가 줄거리 및 비판점

by 느새디든 2025. 12. 22.

뮤지컬 슈가 줄거리 및 비판점

여러분! 요즘 연말이라 공연 많이들 보러 가시죠? 저도 오랜만에 문화생활 좀 해보려고 뮤지컬 '슈가'를 보고 왔는데, 솔직히 할 말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1959년 마릴린 먼로 주연의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를 원작으로 했다길래, 그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뮤지컬로 어떻게 풀어냈을지 엄청 기대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음,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매력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슈가' 줄거리, 진짜 파란만장 그 자체!

줄거리는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시대는 1929년 시카고, 금주법이 한창이던 시기라 뒷골목은 갱단으로 우글우글하고 경기는 바닥을 치는 대공황 시대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주인공들, 재즈 밴드에서 일하는 색소폰 연주자 '조'랑 베이시스트 '제리'가 등장합니다. 이 둘이 어쩌다가 갱단 보스 '스패츠 팔라조'의 살인 현장을 딱!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와..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나요? 목격자를 가만둘 리는 없으니 당연히 조와 제리는 갱단한테 쫓기게 됩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도망쳐야 하는데, 마침 마이애미로 가는 여성 밴드 '스윗 슈가스'에서 연주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두 남자, 기상천외한 결정을 내립니다. 바로 '여장'을 하고 여성 밴드에 합류하는 거예요! 조는 '조세핀'이 되고, 제리는 '대프니'가 되어서 마이애미행 기차에 오르죠.여러분, 상상해보세요. 건장한 남자 둘이 어설프게 여장하고 여자들 틈에 섞여 있는 모습이라니! 벌써부터 웃기지 않아요? 근데 기차 안에서 대프니(제리)가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밴드 보컬인 '슈가 케인'을 만나게 되는데... 아, 하필이면 슈가가 진짜 치명적으로 예쁜 거예요. 결국 조가 슈가한테 그냥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여러분들도 아시죠? 보통 남자분들, 예쁜 여자들을 좋아한다는 것 말이예요. 원래는 갱단한테서 벗어나 목숨 부지하는 게 최우선 목표였는데, 조는 슈가한테 홀딱 빠져버려서 마이애미 도착하자마자 도망치려던 계획을 뒤엎어버립니다.

마이애미에 도착한 조는 슈가 마음을 얻으려고 또 다른 위장을 감행합니다. 바로 석유 재벌 '주니어' 행세를 하는 것입니다. 슈가가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자기가 주니어인 척하면서 접근하는 거예요. 조의 사기꾼 기질이 확연히 드러나는 씬이 아니었나 싶어요. 한편, 대프니(제리)는 순수하고 귀여운 백만장자 '오스굿 필딩'에게 열렬한 구애를 받게 됩니다. 오스굿은 대프니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나와 결혼해주세요!' 하면서 다이아몬드 팔찌에 요트까지 선물하는 등 끊임없이 대시를 하죠. 대프니는 처음에는 당황하고 거절하지만, 오스굿의 순수함과 재력(?)에 점점 흔들리면서 얼떨결에 약혼까지 하게 돼요. 이 과정에서 제리가 대프니로서 겪는 내적 갈등과 오스굿과의 코믹한 로맨스가 극의 큰 웃음 포인트입니다.

근데 여러분, 이게 끝이 아닙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들을 쫓던 '스패츠 갱단'이 마이애미의 같은 호텔에 묵게 되면서 상황은 더더욱 꼬여버립니다. 조와 제리는 갱단에게 정체가 발각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슈가와의 로맨스, 오스굿과의 약혼 문제까지 얽히면서 그들의 이중생활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아슬아슬 그 자체죠. ​과연 조와 제리는 갱단에게 들키지 않고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리고 각자의 로맨스는 해피 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이게 바로 뮤지컬 '슈가'의 핵심 줄거리랍니다.​ 특히 마지막에 '대프니'가 오스굿에게 던지는 명대사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 중 하나예요!

근데 솔직히 좀 아쉬운 부분도 있더라니까요?

기대했던 만큼 재밌게 보긴 했지만,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마 공연을 직접 보시면 제 말에 공감하실 거예요.

  • 캐릭터 감정선, 혹시 이해 가세요? 저는 좀 납득이 안 갔어요.제일 큰 비판점이자 제가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바로 주인공 '조'의 감정 변화입니다. 처음에 조는 완전 '쓰레기' 같았어요. 자기 목숨 건지려고 여장하고, 심지어 슈가를 꼬시기 위해 돈 많은 재벌인 척 사기까지 치잖아요? 이기적이고 다소 비열한 모습으로 일관하다가, 갑자기 극 후반부에 슈가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려 한단 말이죠? 물론 사랑에 빠지면 사람이 변하긴 하지만, 이건 좀 너무 '급발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마치 작가가 "이제부터 얘네는 사랑에 빠져야 해!" 하고 정해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조가 슈가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 즉 그의 내적 갈등이나 심리 변화가 너무 피상적으로 다뤄져서 관객으로서 그의 감정에 몰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갑자기 착한 남자가 되는 듯한 모습이 오히려 공감을 얻기 힘들게 만들었죠. 좀 더 섬세한 감정선 묘사가 있었더라면 조라는 캐릭터가 훨씬 입체적으로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 가장 중요한 넘버, 귀에 콕 박히는 킬링 넘버가 없었어요.뮤지컬에서 음악은 정말 중요하잖아요. 스토리를 끌고 가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핵심적인 요소인데, '슈가'는 재즈를 기반으로 해서 신나고 흥겨운 분위기는 충분했지만, 이상하게 '와, 이 노래 진짜 좋다! 집에 가서 다시 들어봐야지!' 하는 킬링 넘버가 없었습니다. 물론 밴드 음악이라 개별 넘버보다는 전체적인 조화와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뭔가 딱 기억에 남는 강렬한 멜로디나 가사가 부족했습니다. 예를 들면, '오페라의 유령'의 'The Phantom of the Opera'처럼 들으면 바로 '아, 그 곡!' 하고 알아챌 만한 곡이 없다는 거죠. 대프니가 부르는 'You Could've Knocked Me Over With a Feather' 정도가 그나마 좀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는데,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느낌이었달까요? 음악적으로 큰 감동이나 전율을 느끼기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원작 영화의 경쾌함을 살리면서도, 뮤지컬만의 음악적 매력을 더 살렸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여러분! 제가 이렇게 아쉬운 점을 얘기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유쾌하고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나 앙상블의 에너지는 정말 대단했고요. 특히 '대프니' 역할을 맡은 배우의 코믹 연기는 정말 독보적이었습니다. 대프니 덕분에 몇 번이나 빵 터져서 웃었는지 모릅니다. 화려한 의상이나 재즈 클럽을 옮겨 놓은 듯한 무대 연출도 볼거리를 더해줬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혹시 연말에 뮤지컬 '슈가' 보러 갈 계획이라면, 너무 막 '인생 뮤지컬!'을 기대하기보다는, 그냥 스트레스 풀러 가는 코미디 한 편 본다 생각하고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분명 유쾌하게 즐기다 오실 수 있을 거예요!